사람에게는 굳이 발전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특출난 어떤 재능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예를들면, 어릴 적 아버지는 목수도 아닌데 톱과 망치로 무언가를 뚝딱 잘 만들어내셨다.
아버지는 여행가같은 사람이었는데 하고싶은 경험을 참지 않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젊은날을 보내셨길래 그런 재능들을 갖게되셨을까 궁금해지는데
제주도에서 여행가이드 일을 하실때는,
한라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계곡에서 주머니에서 맥가이버 칼을 꺼내 대나무를 슥슥 잘라 물레방아를 만들어 내셨고 (아주머니들이 그 퍼포먼스를 굉장히 좋아하셨다)
마당이 있는 작은 제주도의 집에 살때는
어느날 아침 일어나셔서 나무판을 톱질하시더니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뚝딱 만들어내셨다
친한 친구중에 힘들때마다 나타나서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재능이 있는 애가 있는데
이상하게 오히려 잘 지낼때는 별 말 없다가 친구들에게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거짓말처럼 알아채고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해주거나
그 힘든일 이 끝날때까지 곁에서 묵묵히 있어주는 능력이 있다
나도 매번 힘들어 죽겠다 싶을때 그 친구에게 응원을 받아서
언젠가 힘든일들을 이겨냈을때 친구의 능력을 칭찬한 적이 있었는데
'야 이번에도 나 힘들어 죽을뻔했는데 너가 옆에서 계속 얘기도 들어주고 응원해줘서 잘 버텼어, 고맙다'
친구는 전혀 몰랐다는듯 특유의 장난스러운 농담으로 넘겨버렸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크리에이터 타이틀이라는 것을 설정할 수 있는데
한참 유튜브를 시작했을때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유튜브를 홍보해보려고
이 타이틀 종류를 뒤지다가 이런 것을 발견했다.
'동기부여 연설가'
최근들어 나에게는 이 비슷한 재능이 있는거구나 하고 느낀적이 있었다.
'너는 사람의 장점을 정말 잘 보는것 같아. 나는 사람을 보면 단점만 찾게되는데. 나도몰랐던 장점같은 것들을 넌 잘 찾아내'
'너는 정말 칭찬을 잘 하는구나? 부끄러운 기색도 없이 사람을 칭찬해주는 것 같아'
'너가 추천해 준 일을 해보니까 진짜 나랑 잘 맞고 재밌더라'
의외였다.
나의 재능이라함은 내가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들중에 일궈질 것이라 예상했는데
저런 말들은 돌이켜보면 어릴적부터 자주들었던 이야기였다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이었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것들도 아니었다
이런게 재능이라는 것일지
카메라만 들면 사진구도를 기깔나게 잡아서
프로필 사진을 바꿔주는 친구들이 있다
이것은 내가 정말 죽어라 노력해도 잘 안되는 것중에 하나인데
잘하는 친구들은 구도같은 것이 보이는건지 대충보고도 포인트를 잡아서
같은 장소임에도 특별한 곳처럼 사진을 찍어낸다
예전에는 내가 못하는 것들에만 눈을 부릅뜨고 나를 질타했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잘하는 것을 더 살려보면 어떨까 라는것이다
내가 잘하는 것이 마치 '동기부여 연설가' 같은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나의 장점이 무엇인지
도대체 내가 잘 하는게 뭔지 감을 못잡을때 내가 찾아주는 것이다
나는 도무지 사진은 못 찍겠으니
너가 사진 기깔나게 잘 찍는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줄께
너가 내 프로필 사진 좀 계절별로 바꿔줘라..
반대로 이야기하면, 나는 사람의 단점은 잘 못보는 편이다
단점이라기보다는 특징 정도로 보인다고 해야할까
'저 사람은 사람들과 교류는 많지만, 그만큼 넓게 주변상황을 둘러보고 있겠지.
그러니까 항상 침착하게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걸꺼야'
어떻게 사람이 완벽할 수 있을까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보완되고 더 재밌어지는 느낌이라서
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있는 모임을 좋아한다
효율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인생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정확한 조언을 할 줄 아는 그런사람
경험이 많아서 웬만한 돌다리는 다 두들겨보고 온 그런사람
겁이나서 내가 할 수 있을까 떨고 있는 사람에게 할 수 있다고 뒤에서 응원해주는 그런사람이 되고싶다
조금 느려도 그 과정에서 느끼고 실패하고 경험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인생은 그만큼 재밌는 여행이라고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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