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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new?/book

[독립출판] 그때 나는 혼자였고 누군가의 인사가 그리웠으니까 - 윤두열

by 또떠나 leavAgain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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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혼자였고 누군가의 인사가 그리웠으니까
저자 - 윤두열



이 책은 내가 부산여행에 갔을때 좋아하는 사람이 골라줬던 책이었다
여행지에 갈 때면 그 지역의 독립서점을 들르는 것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그 사람은 빽빽한 여행일정 사이에 '주책공사'라는 독립서점을 챙겨주었고
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처음으로 독립서점에 함께한다는 것에 들떠서 신나게 책을 골랐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고싶어 한다는 걸 잘 알고있던 그 사람은
지루하고 피곤했을법도 한데 1시간 동안이나 같이 책을 골라주었다

함께할때는 왜 소중함을 모르는건지
그 사람이 골라준 책은 우리가 헤어질 때까지 펼쳐보지 않았다

한참 뒤에 그 사람없이도 홀로 설 수 있었을 때 쯤 책을 펼쳤는데
혼자 묵묵하게 버티는 듯한 책의 내용에
'참, 그 사람 같다'
생각하며 단단해지고 싶을 때 꺼내어 읽고있다

책을 소개하기 위해 다시 펼친 지금은 4번째 읽고있는것인데
한마디 한마디가 심장을 쿡 찌르는 느낌이다
여느 에세이들처럼 공감되는 문장들인데, 문장의 깊이가 꽤나 어른스러워서
저 위에 있는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들킨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내용이라서
마냥 우울하지도 마냥 밝지도 않은 에세이여서 좋았다

- 처음 만난 사이 中

마지막 문장이 참 콕 찔렀던 것 같다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어떤건지는 알 것 같은 그런 문장

이렇게 페이지에 작가님이 직접 찍으신 듯한 사진들이 함께 있어서 마냥 지루하지도 않다
사진을 찍으신 순간에 글을 적어두신걸까? 싶을정도로 글과 사진이 참 잘 어울리는데
이게 참 중요한게,
글과 사진이 함께하는 경우에 너무 매치가 안되면 책을 읽을때 집중도가 깨지는 경우가 있어서
글과 사진이 동시에 찍힌 느낌이 정말 좋았다

나는 보통 바다에 가면 영원을 보고는 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바다는 아버지와 처음 봤었던 비오는날의 바다였는데
안개가 자욱한 아무도없는 해변가에 아버지와 앉아서 비를 맞으며 봤던 바닷가는
참 잊기 힘든 장면이다

- 우리는 좋은 쪽을 향하여 中

책을 읽으면서까지 피곤함을 느끼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본업이 머리굴리는 일이라 그런지
취미생활은 최대한 단순하게 갈 수 있는것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을 고를때도 너무 복잡하거나 이해력이 많이 필요한 내용보다는
이렇게 푹 빠져서 슥슥 다음장으로 잘 넘어가는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을 4번이나 읽을 수 있던 이유 중 하나, 정말 슥슥 잘 넘어가는 책이다 좋은의미로!

나는 이렇게 한 문장으로 위로하는 글을 참 좋아한다
내가 말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가
저렇게 정리된 한 문장으로 마음을 탁!하고 맞을때면
꼭 사진으로 찍어두고 필요할 때 문장을 꺼내서 위로받고는 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책의 제목이 담긴 한 페이지의 글이 적혀있는데
마무리까지 참 좋은 책이었다.

그 사람은 어떤 장을 펼쳐보고 이 책을 고르게 되었을까?
이제는 물을 수 없는 너무 멀리가버린 인연이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까 잘하고있고 앞으로도 잘할거고
너는 항상 멋있는 사람이었으니까 앞으로도 멋있을꺼고
너의 성장과 함께 잠깐이었지만 기억하고 있고 덕분에 많이 단단해졌다고 전하고싶다

윤두열 작가님 @dooyory
https://instagram.com/dooyory?igshid=MzRlODBiNWF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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