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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애쓰지 않고도 사랑 - 이서 : 사랑에 쓰지 않고도

by 또떠나 leavAgain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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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도 사랑
저자 | 이서
소개 | 지난 이 년 동안, 내가 겪은 연애들을 글로 정리했다

글에 인용된 내용의 저작권은 책을 집필한 작가님에게 있습니다



사랑해달라는 말이지.
인정해달라는 말이지.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사람만 하는 말이지.
그렇게 줄곧 나를 늘려줄 사람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나를 끌어올리는 건 결국 나였다.
오직 나만이 그런 힘이 있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내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로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올린적도 있었던 구절인데
한 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치유하고 성장시켜 줄 수 있다는 이상이 있어서
상대방들을 힘들게 한 적도 많았다

책의 내용처럼
나를 일으킬 수 있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말이 칼처럼 쓰이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왜 가장 사랑하는 사람한테 상처를 주고 있나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저 사람이 내 말을 견뎌야 할 이유가 있나
사랑이란 이름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나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그리운 사람들이 많다
희생했던 사람들에게 고맙고
참아주고 이해해주고 때로는 따끔하게 화도 내주었던
남자친구이자 아빠같았던 그 사람들에게
나는 아직도 고맙고 드물지만 어쩌면 자주 떠올리기도 한다


이젠 네가 나를 안아주던 방식으로 다른 이를 안아주면서 너의 냄새를 생각해

작가는 사랑을 전반전 후반전 종료로 나눠서 표현한다,
설렘과 풋풋함으로 가득한 전반전
눈치보고 참고 변화하다 결국 의심이 불신이되었던 후반전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부정 분노 절망 수용으로 표현한 종료


나에게 질릴까 봐 연락하고 싶어도 꾹 참는
참고 또 참아내며 네가 만들어낸 정적을 힘겹게 이겨내는
내 욕망을 구겨버리고 네 욕망에 나를 욱여넣는
네가 궁금하면서도 궁금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네 마음이 궁금하지만 뱉지 않고 속으로 삼키는

너의 사랑과 나의 가치는 연관이 없음을 알지 못했던
나를 계속 바꾸다 진짜 나를 잃어버리는
다른 이의 말을 나침반 삼아 너를 떠나게 되는

- 후반전 중


책의 흐름처럼
연애를 한 차례 경험함에 따라, 작가도 성장하고 있음이 보였다
이해할 수 없던것들을 이해하고
바라기보다는 주려고 하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도 사랑을 하고나면 원하든, 원치않든 뜻하지않은 성장통을 경험한다

함께 한 하루의 끝에서 우리가 나란히 섰을 때,
그럴 때마다 나는 행복하다가 조금 불안해졌다.
불안은 지나치게 많은 걸 말하게 하고 지나치게 많은 걸 바라게 한다.

가끔은 내가 개가 된 것 같았다.
너와 헤어진 이후 나는 개에서 사람으로 돌아왔다.
내 주인이었던 너를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공들여 노력했다.
- 가끔 내가 개가 된 것 같아 중

정말 사랑했던 사람에게 이별통보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
유기견이 된 기분이었다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려졌고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잊혀졌으며
그 주인을 잊는데에는 굳은 노력들이 필요했다


노력해서 단 한 번이라도 사람 마음을 바꾼 적이 있어?
아니. 대신 내가 변했지.
그럼 이 걱정들이 의미가 있어?
아니.
결국 중요한 게 뭔데?
나. 중요한 건 나지.


독립을 앞 둔 시점에서 이사가기 전 날, 이 책을 다시 펼쳤다
이별했을때 읽으면서 울적해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다시 펼쳐보니 이번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눈에 띄었다
아예 다른 책을 읽는 것 같은 기분

이 책에는 연인에 대한 사랑 뿐만아니라 가족에대한 에피소드도 섞여있는데
이별했을땐 슥슥 넘겨버렸던 부분이
이번에는 오히려 가족에 대한 부분을 보고 또 보고있었다

예전에는 연인과의 사랑만 사랑인 줄 알았다면
친구, 가족, 연인, 직장동료와 모두 사랑하고 있다
그런 사랑들이 모두 모여서 나라는 사람을 만들고
가치관. 나는 보통 기둥이라고 표현하는데
나를 받쳐주는 기둥이 세워지는 것 같아서

이번이 세번째 읽은것인데
짥고 작은책이 다시 펼칠때마다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것이
이제는 제법 너덜너덜해 지는것같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어졌다

예전에는 외로울 때 에세이를 찾았다
요즘도 외로울 때 에세이를 찾는다
하지만 이제는 기쁠때도 에세이를 찾는다
그러면, 조금 다른 것이 보인다

그것을 이 글에 들어온 당신도 느꼈으면 해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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