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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립이야기 - 4. 결국 월세70으로 미사역 오피스텔에서 첫 자취를

by 또떠나 leavAgain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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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내 여자 지인들이 관악구에서 자취를 시작했고
아직도 관악구나 영등포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있기 때문에
내가 첫 자취를 시작한다면, 당연히 나도 관악구로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관악구 칼부림 사건으로 인해 겁을 먹고 현재 살고있던 동네 근처였던 미사역 부동산으로 급하게 발길을 돌렸고
점점 눈이 높아져서 관악구 쪽에서도 신축, 오피스텔을 둘러보고 있었던 나는
미사역과 관악구의 보증금/월세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뭐야, 관악구 신축 오피스텔이랑, 미사역 힐스테이스 푸르지오 오피스텔이 같은 가격인데?'
발품 파는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이미 두 달동안 뛰어다니면서 머릿속에 정보가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위치가 명확하게 '미사역'이라고 정해져 있어서
걸어서 부동산을 돌아다닐 수 있는 거리라서 더 편했던 것 같기도하다

부동산 세군대 정도에 직방에서 본 오피스텔을 문의했고
르보아파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시티 등 4~5군데를 문의했고
발품은 3일정도 팔았던 것 같다

미사역은 본가에서 가까운 나의 나와바리였기 때문에..
(왜냐하면 우리동네는 아무것도 없고.. 미사역은 신도시인데다가 동네에서 15분만 걸으면 위치해서, 여기에서 놀고 헬스장가고 다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어디 인프라가 좋은지도 잘 알고있었고
동네에 알고지내는 지인들이 모두 오피스텔에 1인 가구로 거주하고 있기때문에
각 오피스텔별로 불편사항이나, 좋은점,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거주하려고 하는 오피스텔 정보까지
빠삭하게 알 수 있었다..!

관악구에서 마지막으로 고민했던 오피스텔의 가격이
보증금1000에 월세60이었고, 신림역 역세권에 신축으로 리모델링한 건물이었다
그런데, 미사역은 미사역 자체가 신도시여서 생긴지 2년정도 밖에 되지않아서
오피스텔을 포함한 모든 상가와 거주시설이 2년 밖에 되지않은 신축 건물이다
어떤 오피스텔을 가도 수도나 곰팡이 낡아서 문제점이 되는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것이다
그런데 미사역 오피스텔 대부분의 가격은 보증금1000에 월세 60~80정도이다

사실 월세 65까지도 고민했었기 때문에
관악구라는 애매한 거리에 안전과 시설을 고민하면서 새로운 동네에서 적응할바에는
10만원정도 더 들여서 신축 오피스텔의 아는동네에서 본가와 가깝게 지내는게
첫 자취로서는 이점이 더 많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신기했던게 부동산마다 월세와 관리금이 조금씩 다르게 적혀있었다는 것이다
보증금도 급하게 집을 내놓는경우 500까지도 올라오는 오피스텔이 꽤 있었다
직접가서 본 내부는 지저분하다, 하자가있다 싶은 오피스텔은 단 한군데도 없었고
그저 지하철과 얼마나 가까운지, 근처에 술집이 많은지
근처의 미사호수공원이 창문으로 보이는지 안보이는지 차이였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고민했던건
르보아파크, 푸르지오시티였는데
르보아파크는 회사로 출근하는 버스 바로 길건너에 위치하는 데다가
보증금500에 월세60이었기 때문에 정말 고민을 많이했다
푸르지오시티는 내가 다니는 헬스장, 이용하는 인프라 중앙에 위치해서
회사로 출근하는 버스와는 10분 거리지만, 출근문제만 생각안하면 정말 여기서 살고싶을만큼
내부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복층이었기 때문...!
미사 오피스텔은 대부분 복층 오피스텔이 많은데, 특히 푸르지오시티는 벽도 예쁜 하늘색에
지하에 큰짐을 넣어놓을 수 있는 창고도 5만원을 내면 1년동안 이용할 수 있고
(계절별로 옷이나 큰 캐리어같은걸 넣어놓을 수 있는 대형 금고함같은걸 제공해준다)
당근마켓이나 택배를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도 1층에 위치해있다
거기다가 제일 중요한건.. 내가다니는 헬스장 크로스핏 운동시설이 건너편에 모두 위치하고 있기때문에
헬스중독자(4년째 헬스에 빠져있다)에게는 이만큼 중요한 결정사항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민고민 하다가 미사역에 살고있는 주변 지인 2명에게 오피스텔에 대해 물어봤는데
둘 다 자영업을 하고있어서 손님들의 정보까지 합해서 나에게 제공해주었다
그래서 푸르지오시티가 더 좋다는 결론이 났고(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필요사항을 생각해봤을때의 결정이다)
처음에 문의했던 부동산을 통해 한 번 더 푸르지오 시티 내부를 구경하러 갔다.
한 번 더 보니... 더 결정하기 쉬웠다... 더 이상 볼 것도 없어. 여기야..!

그렇게 부동산중개사님께 계약하겠다 말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회사에 출근했는걸... 웬걸?
바로 다음날 직방 앱에 똑같은 건물의 더 높은층수, 맨 오른쪽 집(오피스텔에서는 가장 끝 쪽 방이 좋다는 얘기가있다. 소음과 관련해서)가
더 낮은 월세로 올라온것이다..
뭐 낮다고 해봤자 2만원 차이였지만, 그래도 고민하게되는건 사실이었다
그 때 마침 처음에 문의했던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고, 집주인분이 내가 계약하겠다고 하자 바로 다음주에 입주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엥..? 바로다음주...?
그럼 입주청소랑 이삿짐은 언제 신청하라는 말인가..
바로 차주는 조금 곤란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친절했던 처음의 중개사님의 태도와 다르게, 뭔가.. 협박? 비슷한 말투로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중개사 - '아니, 이 집 계약하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지금 편의 봐드리려고 고민할 시간도 일주일이나 드리고(?), 저도 불편한 부분들 다 맞춰드렸는데.
              고객님께서도 조금 제 입장을 봐주셔야죠'
나 - '백 번 이해하는데요, 그래도 입주청소랑 이삿짐 예약할 시간정도는 주셔야.. 저도 보증금 천만원이나 걸어놓고 계약하는건데. 이렇게 급하게 들어가면 조금 불안하잖아요'

게다가 보증금 500을 예상하고 있다가 1000짜리 오피스텔로 들어가게되면서
카카오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나는
최소 한 달 정도의 여유는 두고 계약이 이루어져야, 그 전에 카카오를 통해 대출 심사를 하고... 보증금을 입금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건 보증금 1000만원도 아직 준비안됬는데 당장 월세랑 보증금을 다음주에 넣어달라는 말과 같았다.

그리고 관악구 같은 경우에는 입주청소를 나가는 사람이 하기때문에
집에 하자가 생긴경우, 수도문제, 에어컨문제 같은것들을 내가 입주하기 전에 집주인과 원래 살던 사람이 다~ 처리해놓고
나는 이삿짐만 불러서 입주날에 들어가면 되는 방식인데
(아무래도 자취생이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관악구는 이런 시스템이 암암리에 자기들끼리 잘 정해져있다..)
미사역은 부동산 중개사들도 이런 시스템을 전혀 모르고있기도하고..
입주청소는요? 하고 물어보면 '그건.. 들어오시기전에 알아보셔서 입주전에 하시면 될 것 같아요~'하는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는경우가 허다하다
대부분이 아파트 계약이 많기때문에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미사역에서 자취를 시도했다간
초기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거다

나 - '제가 아직 카카오 대출신청도 안했는데, 집 계약서를 카카오에 내면 그때부터 심사가 시작이에요. 그런데 계약과 동시에 바로 입주를 하면 보증금을 어떻게하며,
        입주청소를 제가 오늘당장 불러서 한다고해도, 대출심사에서 탈락하게 되면 입주청소비 물어주실거에요?'
중개사 - '아! 선생님 말씀처럼 입주청소를 먼저 부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고.. 대출이 안 될 수가.. 있을까요?
              그런일은 없을 것 같고~ 만약에 대출 거절이되면.. 입주청소비는 저희도 물어드린다고 말씀은 못드리죠'

이게 말인지 방귀인지.
이 때 퇴근하고 지하철에서 전화받고 얼마나 어이가없었는지 얼굴이 벌개져서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난다.
예전의 호락호락한 나였다면.. 그래야할까요.. 하면서 입주청소부르고 전부 손해봤겠지만
그냥 딱 들었던 생각은, 벌써부터 이렇게 내 편의보다 집주인 편의를 봐주는 중개사와 계약하고 싶지 않다였고
이런 내 감정을 읽은건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날 다시 통화하자던 중개사는 깜깜무소식으로 잠수를 타버렸다.

이미 두 달이나 집을 알아보고 있기도했고
나에게는 2만원 더 저렴한 같은 푸르지오시티 매물이 있었기때문에 그렇게 걱정은 되지않았다
바로 주말에 다른 부동산으로 같은 푸르지오시티 고층 매물을 보러갔고, 계약날짜도 여유있게 한 달 후에 하자고 얘기했다.

대출도 처음이라, 카카오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진행하면서 어버버 거리는경우도 많았는데
여자 중개사분이 천천히 처리하셔도 된다며 기다려주셨고
오피스텔이라 주거용인지, 사무실인지 확인하러 카카오은행에서 집주인을 방문해서 함께 오피스텔건물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는데
흔쾌히 집주인분이 직접 은행원과 마주하고 확인을 시켜주셔서 정말 아주 빠른시간안에 대출심사가 진행되어서
5일? 정도만에 대출 승인이 났고, 여유있게 이삿짐, 입주청소까지 준비할 수 있었다.

비단 집계약 뿐만 아니라, 살면서 느끼는점은
과정이 이상하게 잘 풀리지않고 머리아프고 너무 힘들면
그건 나와 맞지 않다는 힌트로 봐도 되는 것 같다.
나도 어느정도 노력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자꾸 어긋나고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면
그건 나에게 좋은 결정이 아닐수도 있기때문에..
이번 집계약 건에서도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매번
'아.. 뭔가 불편한데.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있었다.

마지막 푸르지오시티를 계약할때만 유일하게 과정속에서 불편함이 없었던 것 같다.
깐깐한건 주변사람들이 봤을때 예민함으로 비춰지고, 우유부단함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편안함을 준다.

반올림하면 약 세달간의 발품과정에서 드디어 미사역으로 돌고돌아 집을 계약하게 되었다.

부동산 중개수수료는 법으로 정해져있다. 아래는 중개수수료를 계산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내가 계약한 곳의 중개사님도 눈앞에서 이 사이트에서 계산해서 수수료를 제시하셨다)
>> 부동산 중개비용 계산기(복비계산기)
www.knowing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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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자산관리,주소검색으로 부동산 실거래 및 공시지가 그리고 취득세,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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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보다 덜 받는건 중개사의 자유이지만, 더 받는건 법적으로 위반된다.

내가 입주했을때 지불한 복비는 365,200원 이다.
입주 당일에 집 문 열고들어가서 마지막으로 퇴실한 상태의 집 상태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toss 앱으로 복비를 입금했다.

최우선 변제금은 혹시나 이 집이 사기 매물임을 대비해서, 집주인이 사기꾼이었다..! 했을때 나라에서 얼마나 배상받을 수 있는 집인지 확인하는것인데
아는 동생이 계약직전 주택임대차 서류확인할때 꼭 비교해보고 얼마까지 최우선변제금이 보장되는지 확인하고 들어가라고 보내준 사진이다.



다음에는 부동산 계약 과정을 조금 더 상세하게 적어볼 예정이다.
처음만 겪고나면 어려울 건 없는 과정이지만, 나는 처음에 진짜 모든 단계단계가 사기일까봐 너무 무서웠고
하나하나 찾아보는게 정말 어려웠기 때문에...

다음글에는 카카오뱅크 청년전월세보증금대출 과정부터, 대출금으로 받은 보증금으로 어떻게 부동산계약까지 이루어지는지
일련의 과정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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