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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new?/movie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by 또떠나 leavAgain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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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4 | 로맨스 | 123분 | 12세이상관람가
감독 | 도이 노부히로
출연 | 아리무라 카스미, 스다 마사키

한 줄 평 | 진짜 사랑을 해 본 사람들의 담백하고 깊은 사랑이야기


몇 년 전부터 묵혀두고 보고싶었던 영화를 꺼냈다.
예전부터 로맨스 영화 광이라면 꼭 봐야하는 영화라고 추천하는 글을 많이봐서 언젠간 봐야지 했지만
일본/중국 영화는 마음먹고 시작하지 않으면 항상 잠들고마는 직장인이라..
오랜만에 피곤하지 않은 날이라 틀었다

포스터만 봤을때는 간질간질하고 오글거리는 일본의 사랑 영화일거라 예상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오글거리는 장면이라고는 한 장면도 없었다.

이 영화의 키워드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장기연애, 성장, 풋사랑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보면 간질간질하고
장기연애를 하고있는 연인들이 보면 회고의 시간이 될 것 같고
결혼을 앞 둔 연인이 이 영화를 본다면 글쎄.. 나는 좋은 의미로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담백하게 사랑을 얘기해지만 장기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표현할 수 없는 감정선들을 표현하고 있어서 꽤 집중해서 봤다

글쓴이는 장기연애 경험이 있다. 무려 6년이나.
영화속의 주인공들보다 긴 시간을 연애했는데
영화속의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장면, 밤새 대화하는 장면
그 장면을 나중에 떠올리는 시점까지 모두모두 공감하면서 봤다
본인도 영화속의 주인공들처럼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하면서
순수를 잃어버렸던 시절이 있어서
오랜만에 그 시간들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어릴때는 새드엔딩의 영화만 주구장창 찾아다녔는데
살다보니까 인생이 너무 고달파져서 영화볼 때 만큼은
좀 웃으면서 끝내고싶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연인이 헤어질 때 꼭 울부짖거나 상 판 뒤집으면서 헤어지지만은 않는다는 걸
사실적으로 표현해줘서 좋았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가장 그리운 사람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장기연애 경험이 있다는 걸 아는 주변 지인들은
내가 장기연애 상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내뱉을 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가장 오래만난 사람이지 않아? 하고 되뭍곤 하는데

그 시간이 소중했고, 그 사람에게 정말 고마웠던 건 맞는데
사랑하는 순간은 언제나 빛나고 아득하고
영화 제목처럼 상대한테 선물받는 꽃다발 같은 순간들이니까
어찌보면 비교할수도 없고 그저 소중하게 조각으로 기억되는 시간들같다

영화를보고 했던 생각은
다음 연애를 할 때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을
꼭 기록해야겠다 였다

영화속의 주인공들과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 들면서
나도 저런 순간들을 기록해놨었더라면 참 예쁘겠다 하고 생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두 사람이 썸을 타다가 이제는 고백을 해야하는데.. 하고
이어폰을 나눠끼고 노래를 들으며 '지금이야.. 고백하자!' 하는 장면이었는데
옆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너네, 음악 들을 줄 모르지?' 하고 비아냥거리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이 왜 그렇게 중요한 장면인지는
영화를 다 본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다

사랑이 식는 과정을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놔서 보면서 가슴이 찌릿찌릿 하기도 했지만
(그 때 그 시절들이 떠올라서 ptsd 올지도 모른다)
또 그만큼 현실적인 장면들이라
서로에게 소홀해지고, 순간에 충실하지 못했을 때
한 순간에 놓치는게 사랑이라는 걸 잘 표현한 것 같다

다 보고나서 소장용으로 구매해놓는 몇 안되는 영화
연애감정 끌어올릴때 한 번 씩 꺼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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